모로코 교통카드·트램·기차표 아끼는 방법

얼마 전 모로코 여행 동선을 짜면서 제일 먼저 본 게 관광지가 아니라 트램 요금표와 공항철도 시간이었습니다. 카사블랑카에서 몇 번만 움직여도 현금 티켓으로 탈지, 충전식 카드를 살지 차이가 꽤 나더라고요. 모로코는 한국처럼 전국 공통 교통카드 하나로 모든 도시를 찍고 다니는 구조는 아니지만, 도시별 트램·버스웨이 카드와 ONCF 기차 예매를 잘 섞으면 이동비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
모로코 도심 이동은 도시별 카드로 접근하기
모로코 대중교통에서 먼저 구분할 건 도시 교통과 도시 간 교통입니다. 카사블랑카 안에서는 Casa Tramway의 트램·버스웨이, 라바트·살레에서는 Rabat-Salé Tramway가 중심이고,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시·라바트·탕헤르 같은 도시로 넘어갈 때는 ONCF 기차를 많이 씁니다.
카사블랑카 트램·버스웨이는 2026년 8월 확인 기준, 1회 종이 티켓이 8디르함, 2회권이 14디르함입니다. 그런데 충전식 카드를 쓰면 1회 6디르함이고, 카드 발급비 15디르함이 붙습니다. 그래서 단순 계산으로 8번 이상 탈 계획이면 충전식 카드가 유리합니다. 1회마다 2디르함씩 아끼니 8회면 16디르함, 카드값을 넘깁니다.
- 카사블랑카 1회 티켓: 8 MAD
- 카사블랑카 2회 티켓: 14 MAD
- 카사블랑카 충전식 카드: 카드 15 MAD + 승차 1회 6 MAD
- 주간권: 60 MAD, 일반 월간권: 230 MAD
재미있는 건 2회권도 은근 쓸 만하다는 점입니다. 하루에 왕복 한 번만 하는 일정이면 8+8보다 14디르함이라 2디르함을 바로 아낍니다. 다만 며칠 머물면서 트램을 계속 탈 사람은 충전식 카드가 더 깔끔합니다. 공식 요금은 Casa Tramway 요금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satramway.ma
카사블랑카에서는 환승 시간까지 봐야 돈이 덜 샙니다
카사블랑카 트램·버스웨이는 같은 교통망 안에서 움직일 때 환승 조건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공식 안내에는 1회 티켓 기준 30분 안 무료 환승 조건이 안내돼 있습니다. 즉, 역 주변에서 잠깐 내려 사진 찍고 다시 타는 식으로 쓰기에는 빡빡하고, 노선 갈아타는 용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한국 수도권 환승처럼 “하차 태그 후 넉넉하게 다음 교통수단” 느낌으로 생각하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특히 관광객은 매표기 앞에서 헤매는 시간이 생기니까, 출발 전에 목적지와 갈아탈 정류장을 먼저 잡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몇 백 원 단위 차이지만, 둘이서 하루 4번만 움직여도 티켓 선택에 따라 커피 한 잔 값 정도는 달라집니다.
라바트·살레 트램은 1시간 유효 티켓이 포인트
라바트와 살레를 오갈 때는 트램이 꽤 편합니다. 2026년 8월 확인 기준 Rabat-Salé Tramway 일반 티켓은 7디르함이고, 첫 검표 뒤 1시간 동안 전체 네트워크에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지만, 탈 때마다 검표는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표를 갖고 있어도 검표를 안 하면 부정승차로 잡힐 수 있습니다.
- 라바트·살레 트램 일반 티켓: 7 MAD
- 티켓 유효 시간: 첫 검표 후 1시간
- 환승 시에도 매번 검표 필요
- 일반 월간권: 270 MAD, 학생 월간권: 160 MAD
라바트에 한 달 가까이 머무는 사람이라면 월간권 계산을 해볼 만합니다. 일반 월간권 270디르함은 단순 왕복 기준으로 약 20일 이상 타면 본전권입니다. 학생 월간권은 160디르함이라 조건만 맞으면 훨씬 좋습니다. 라바트 트램 공식 안내는 ticket et infractions와 subscription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공항에서 시내는 택시보다 기차부터 계산하기
카사블랑카 무함마드 5세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를 바로 잡기 전에 공항철도를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공항 공식 안내 기준, 공항역은 터미널 1 지하에 있고 Casa-Voyageurs까지 약 30분입니다. 운행 시간은 대체로 06:50부터 22:50까지로 안내되어 있고, 요금은 2등석 50디르함, 1등석 70디르함입니다.
짐이 많거나 밤늦게 도착하면 택시가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낮 시간대에 혼자 또는 둘이 이동한다면 기차가 가격 예측이 쉬워서 마음이 편합니다. 특히 Casa-Voyageurs에서 탕헤르, 라바트, 마라케시 방향 기차로 이어 붙일 계획이면 공항철도 연결이 꽤 자연스럽습니다. 공항 안내는 Casablanca Airport 공식 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도시 간 이동은 ONCF 조기 예매가 체감 차이를 만듭니다
모로코 도시 간 이동은 ONCF가 사실상 기본값입니다. ONCF 예매 페이지 기준으로 카사블랑카-마라케시, 카사블랑카-페스 구간은 49디르함부터, 카사블랑카-탕헤르 Al Boraq 고속철 구간은 89디르함부터 표시됩니다. 공항 출발은 카사블랑카 50디르함, 라바트 90디르함부터 안내됩니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합니다. 같은 구간도 시간대, 좌석 등급, 예매 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 KTX 특가 잡듯이, 이동 날짜가 정해졌다면 ONCF 사이트에서 먼저 가격을 찍어보는 게 좋습니다. 당일 역 창구에서 사면 편하긴 하지만, 인기 시간대는 싸게 가는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 카사블랑카-마라케시: 49 MAD부터
- 카사블랑카-페스: 49 MAD부터
- 카사블랑카-탕헤르: 89 MAD부터
- 무함마드 5세 공항-카사블랑카: 50 MAD부터
ONCF 공식 예매와 운임 조회는 oncf-voyages.ma에서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정확합니다. 카드 결제가 안 되거나 현지 통신 상태가 불안할 때를 대비해, 첫 장거리 이동만큼은 숙소 와이파이에서 미리 처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조합하면 편합니다
카사블랑카 2박 이상이면 충전식 카드 쪽을 먼저 계산하고, 하루만 스치듯 지나가면 2회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라바트는 1시간 유효 티켓 구조라 짧은 환승 이동에 강하고, 장기 체류면 월간권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항 이동은 낮이면 기차, 늦은 밤이거나 숙소가 역에서 멀면 택시로 보는 식이 현실적입니다.
모로코 교통은 처음 보면 도시마다 카드가 달라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요금표 자체는 꽤 단순합니다. 제 기준으로는 “카사블랑카는 8회 이상이면 카드, 라바트는 1시간 안 환승 활용, 장거리는 ONCF 먼저 조회” 이 세 가지만 잡아도 불필요한 지출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작은 금액 같아도 여행 중에는 이런 디테일이 하루 동선을 더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