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체인 장착 처음이라면 이렇게 하세요

눈 오는 날 주차장에서 체인을 꺼낸 운전자들을 보면, 포장지를 뜯고도 어느 바퀴에 끼워야 할지부터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손이 얼고 뒤차까지 신경 쓰이면 설명서의 작은 그림도 잘 안 들어오죠. 스노우체인 장착은 순서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습니다. 내 차에 맞는 체인인지, 어디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지입니다.
체인을 꺼내기 전에 바퀴와 규격부터 확인하세요
보통 전륜구동차는 앞바퀴 좌우, 후륜구동차는 뒷바퀴 좌우에 한 쌍을 장착합니다. 그런데 사륜구동차는 ‘네 바퀴가 굴러가니 아무 데나’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차종에 따라 앞바퀴 또는 뒷바퀴를 지정하고, 체인 종류까지 제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별 취급설명서에도 장착 위치가 다르게 안내됩니다. 차 안 설명서에서 ‘타이어 체인’ 항목을 먼저 찾는 게 가장 빠릅니다.
타이어 옆면에 적힌 225/55 R18 같은 규격을 체인 포장에 표시된 적용 규격과 대조하세요. 같은 차종이라도 휠 크기가 다르면 맞는 체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 안쪽과 차체 사이가 좁은 차는 금속 체인을 쓸 수 없거나 두께가 제한됩니다. 억지로 끼우면 체인이 브레이크 배관이나 서스펜션에 닿을 수 있어요. 제품 규격과 차량 설명서가 서로 맞지 않는다면 장착을 멈추는 편이 낫습니다.
차를 세우는 위치가 장착 속도를 좌우합니다
눈이 이미 쌓인 급경사에서 처음 체인을 꺼내면 작업도 어렵고 차가 미끄러질 위험도 커집니다. 체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 경사에 진입하기 전, 차가 완전히 들어갈 수 있는 평탄하고 안전한 장소를 찾으세요. 갓길이 좁거나 뒤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곳에서는 작업하지 마세요. 비상등을 켜고 변속기를 P에 둔 뒤 주차 브레이크를 걸고 시동을 끕니다. 차량 설명서에 따른 후방 안전 조치도 챙기세요.
장갑, 바닥에 깔 매트, 작은 손전등을 체인과 함께 한 봉투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이건 사소해 보여도 차이가 큽니다. 영하의 날씨에 맨손으로 잠금 고리를 찾다 보면 체인 한쪽을 비틀어 끼우기 쉽거든요. 출발 전 밝은 곳에서 좌우 체인을 한 번 펼쳐 보고, 고리와 조임 장치가 어디 있는지 익혀두면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금속 체인은 펼치고 연결한 뒤 다시 조입니다
금속 체인과 와이어 체인은 제품마다 연결 방식이 다르지만, 작업 흐름은 비슷합니다. 먼저 체인을 바닥에 펼쳐 꼬인 부분을 풀고, 잠금 고리와 조임 장치가 타이어 바깥쪽으로 오도록 방향을 확인합니다. 제품 설명서대로 체인을 타이어 뒤쪽으로 넣어 안쪽 연결부를 채운 다음, 타이어 접지면 위로 체인을 고르게 올립니다. 바깥쪽 연결부를 채우고 조임 장치를 당겨 느슨한 부분을 없애세요. 타이어 옆면 한쪽으로 체인이 몰렸다면 그대로 출발하지 말고 위치를 다시 맞춥니다.
반대쪽 바퀴에도 같은 방식으로 장착합니다. 이때 손을 타이어와 차체 사이에 깊숙이 넣어 무리하게 당기지 마세요. 안쪽 연결부가 손에 닿지 않거나 체인이 도무지 맞지 않는다면, 제품 설명서를 다시 확인하는 게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일부 제품은 차를 조금 움직인 뒤 남은 부분을 채우거나 재조임하도록 설계돼 있으니, 그 절차를 우선하세요. 직물형 체인은 금속 체인처럼 고리를 조이는 제품이 아닙니다. 타이어를 감싼 뒤 차량을 조금 이동시켜 바닥에 눌려 있던 부분까지 씌우는 식으로, 해당 제품의 설명을 따라야 합니다.
출발 후 0.5~1km에서 한 번 더 살펴보세요
장착을 마쳤다고 바로 평소 속도로 달리면 안 됩니다. 천천히 출발해 차가 한쪽으로 심하게 떨리거나 금속이 차체를 치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세요. 기아 취급설명서는 약 0.5~1km 주행 후 체인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느슨하면 조이도록 안내합니다. 안전한 곳에 다시 세워 좌우 체인이 고르게 걸렸는지, 연결부가 풀리지 않았는지 살피면 됩니다. 차체에 닿는 소리가 나면 즉시 안전한 곳에 멈춰 장착 상태를 점검하세요.
주행 속도는 차량 설명서와 체인 제조사가 제시한 한도 중 더 낮은 쪽을 지키세요. 여러 차량 설명서에는 약 시속 30km 이하가 제시되지만, 모든 차와 제품에 통하는 단일 숫자는 아닙니다.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을 피하고 앞차와 거리도 넉넉히 두는 게 좋습니다. 체인을 끼웠다고 빙판에서 차가 멈추는 거리가 갑자기 짧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눈이나 얼음이 없는 포장도로에 들어서면 안전한 곳에서 체인을 벗기세요. 맨땅에서 계속 달리면 체인과 타이어가 빨리 닳고 차체에도 부담이 갑니다.
저라면 첫눈이 오기 전에 주차장에서 한 번 연습하겠습니다. 체인을 펴고 다시 접어보는 데 몇 분만 써도, 실제 눈길에서는 장착 방향을 찾느라 당황할 일이 훨씬 적어집니다.
